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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봉사를 다녀와서42 / 교사보고 -하기방학을 추억하며!일반씨리즈 2021. 3. 21. 15:20
어촌 봉사를 다녀와서42
/ 교사보고 -하기방학을 추억하며!
/ By Priscilla
결국 나는 잠을 자는 것을포기한 채로 한 밤에는
-'경민'이란 후배와 함께...
거의 기진 맥진 하여코를 골며 지쳐서 자는
아이들 얼굴에
18세기식 수염을
그려 주며 다녔고
끝으로 지도자의 안경에
먹칠을 했다.
그랬더니 도중에 그만...
먹물이 안경을 타고 줄줄
흘러 내리는 바람에
마치 수채화에 물이 고이듯 고여서
한창 둘이서 곤란 해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가 마침 때 맞쳐부시시 눈을 뜨더니...
시치미를 떼고 앉아 있는
우리를 보며
방금까지 깨어있는 것처럼
ㅡ"지금 몇시냐?"고...
우리에게 묻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안경 너머로
자기 시계가 잘 안 보이니까
ㅡ왠걸?
먼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안경을
한 손으로 척 들더니ㅡ
한 순간
카아바이트등 불 빛에
그만 눈이 부셨던지...한쪽 눈살을 찌푸린 채로...
잠시 자신의 시계를
힐끗 본 뒤에...
놀랍게도 다시 안심하며
잠을 쿨쿨 자는 것이었다!
ㅡ훗!
짐작컨대 그가 아침에는필경 늦잠을 자리라.
눈을 뜨고는 하늘이 아직도
컴컴 한줄로 착각을
할터이니까!
그런데 무엇보다 그날
내가 정말로 실컷 웃었던 것은,
그 다음의 후배인
'경민'이 태도에서였다!
실컷 나와 같이 장난을 하고
돌아 다니던 그가 갑자기
따악 멈추어 서더니
틀림없이 내일이면
"누가 이짓을 했냐?" 고
모두들 아우성들 일텐데...
그러니 ㅡ
"탄로가 나면 어쩌냐?"
...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가"이제 부터 잘테니...
미안 하지만 누나가 자기
얼굴에 그림을 그려 달란다!."
뭐 과히 어렵지 않은 청 같아서
나는 대뜸 "그러마"고 응했다.
그런데 잠시 잠을청하는 것 같던 그가 잠시
부스럭 대면서 담요를 뒤척이며
다시 일어나 앉더니만
염려 스럽게 하는 말이
걸작 이었다.
"누나!
예쁘게 그려줘요!"
ㅡ그때 나는 또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던가!...
ㅡ꺄르륵!
참으로 재미난 한 토막의
에피소오드 였다!
물론 참고적 으로나는 그 아이 ㅡ경민이의
약속 대로...
그의 코 밑에 18 세기식
수염을 아주 그럴싸 하니
예쁘게 그려 주었다....후훗!
군인 아저씨들은이미 초 저녁에 철수를 했다.
그래선지 그들이 머물렀던
그쪽 부근은 아주 조용하고
한적했다.
어느새 오늘로서
엿새 밤을 맞게 된다.
한밤에 산발적으로
약간의 비가 뿌렸다.
빗소리를 들으며 나는
가족들의 얼굴을 그리다가
잠이 들었다.
- 계속 -
/ 하기 방학을 추억하며!
ㅡ 교사 보고
1976/08/07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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