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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기70 / ‘라이프-러너’(Life -Learner) / 중학교 시절4 / 사색과 고독을 즐기던 센치한 아이3라이프러너 2021. 11. 29. 07:20
NewZealand / West Side Priscilla
나의 성장기70
‘라이프-러너’
(Life -Learner)
/ 중학교 시절4
/ 사색과 고독을 즐기던
센치한 아이3
/ By Priscilla
'밧줄 회전 놀이'
이 게임은 상대방 두명이 굵은 밧줄을
준비하여 슬슬 크게 땅을 치며 가속도를
붙이고 원을 돌리며 연속하여 회전시키고
자리를 제공 하면서 진행되는 게임이었다.
주로 이 게임은 개인이나
단체로 게임을 했는데
그 방식은 대다수가 알고 있듯이
상대방은 줄지어 자기 차례를
기다리다가 간격을 갖고
절묘한 타이밍에 첫번 째 주자가
폴짝 뛰어 들어가 자리를 잡고
줄은 계속 돌려 회전 하는 동안
두번째 뛰어 들어가는 이가 몸을 밧줄에
걸리지 않게 잘 뛰어 들어간 후
앞 사람과 간격을 맞추며
몇발자욱 첫번째 몸을 날려 들어간
사람에게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으면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또 세번 째 사람이
대기를 하고 있다가 들어가고...
그렇게 뛰면서 동시에 자리를 잡으면
그 다음 사람이 또 뛰어들어가
조율을 하면서 합력해서
다음 사람이 들어 올 공간을 만들며
같이 호흡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뛰어들어
함께 폴작거리며 줄넘기를 하는 단체전이
퍽 흥미롭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길고 굵은 밧줄을 들고서 양측에서
크게 휘 돌리면 상대방은 기다려 서있다가
회전하는 순간을 포착해서 뛰어
들어가는 게임을 할 때 에
특히 주의할 점은
점프를 할 때 줄에 몸을 닿으면
그 즉시 게임이 중단되고 탈락이라
줄에 안 닿으려 묘기를 부리며
두 손을 가슴에 포개거나 아님
위로 올리며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며
폴짝 폴짝 점프하며 뛰어 오르는
모습이 경쾌해 보였던 친구들!
친구들이 너무나 환호성을 지르며
게임을 즐기는 동안
한편 그 나이 또래에 비해
조숙하고 센티했던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렇게 뛰어 놀고 있는
반 친구 아이들이 이제 조금 있으면
벨이 울리고 수업을 하러 교실에
들어갈 때는 마치 그 시간 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마치 초 겨울 집집 마다 밖에서 즐겁게
뛰어 놀고 있던 동네 아이들이
자기네 엄마가 각자
“누구야!” 밥먹는 시간이다.
이제 그만 놀고 밥 먹으러 들어와라!” ...
하고 각자 문 밖으로 나와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호출을 하면
놀다가도 담박에 모든 것을 내 팽개치고
“네! 알았어요. 이제 갑니다.”
하고 순간 느껴지는 공복감에
맛난 식사를 기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엄마 품에 안겨 집으로 쪼르르 달려가듯
이런 장면은 드라마 ‘응답하라 88’ 에서
어느새 어둑 어둑 땅거미가 지는
저녁 시간이라도 되면
골목 골목 마다 엄마들이 나와서 각자
자기 자녀를 불러가는 모습이 어쩌면
얼마나 잘 표현 되었던지? ㅎㅎㅎ
이제까지 치열하게 게임을 하던 것을
다 내려 놓고 심지어 애써서 땅을 따 먹었던
그 땅도 다 내려 놓고 미련 없이 떠날 것인데?
그러니 지금까지 기를 쓰고 애 썼던 것이
허망하고 부질 없는 짓이 아닌가? ...싶어
운동장에 나가
그 아이들의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허무감을 느꼈던...
어쩌면 조금은 고독해 하고
염세적이었던 센치한 아이였다.
- 계속 -
2021/05/18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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