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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의발자취13 / 앤의신앙일지
    신앙씨리즈 2021. 1. 28. 21:33

     New Zealand / West Side               Moru

     

     

     

     

    신앙의발자취13 

    앤의신앙일지

     

     

    / By Priscilla

     

     

     

    하나님의 연단 속에서 

     나는 나를 한시도

    주장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늘 내가 향유 할 수 있는 

    삶의 기쁨들은

     

     

     

    오로지 편찮으신

    시모에 밀려 

    그만 유보(delay)되어

    버려졌다.


     

     

     

    소위 동창생들 끼리의

    모임도 나는 도통 참석

    할 수 없었고

     

     

     

     

    미술을 전공했건만...

    예술품을 감상하러 

    나가는 것은 내게 있어

    사치였다.


     

     

     

    심지어 임신을 했을 때도 

    나는 마음껏 내멋대로 

    응석을 부리며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마음 놓고 사달라고 남편에게 

    떼 쓸 처지가 못되었다. 

     

     

     

    또한 시모의 

    심한 불안증으로 인해 

     

     

     

     

    나는 남편을 따라 지방 

    전근 발령이 났어도 

    같이 동행 해 따라 내려 

    갈 수도 없었고…

     

     

     

     

     심지어는 회사에서

    우수한 실적으로 그가 

    미국에 가서 공부했던

    근 3년의 기간에도 

     

     

     

     

    시모께서 며느리인 

    나까지 떠난다는 

    생각 만으로도 

     

     

     

     

    하루 동안에 몇번씩이나 

    혼절을 하시는 바람에...

     

     

     

     

    그런 극심한 환경을 두고

    차마 나는 남편과 같이 따라 

    가겠다는 말조차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다.

     

     

     

     

    또한 친정에서는 맏이라 

    언제나 나의 의견이 

    관철되어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날개 짓을 

    할 수도 있었건만...

     

     

     

     

     

    나는 언제나 일방적으로

     내 주장을 제대로 한번

    펼치지도 못하고 

    의례껏 양보하는 자가

    되어야만 했다! 

     

     

     

     

     

    오히려 유교 사상이 

    팽배했던 시댁에서는

    만일 내가 내 욕심에 

    나의 유익을 구하면...

     

     

     

     

    온 가족들이 한 순간 나를 아주 

    의외라는듯이 마주 쳐다 보았다.

     

     

     

     

    따라서 일찌기 친정에서 

    개방적인 삶을 살며...

     

     

     

     

    나름대로 인정받고 존중받고

    살았던 아직 새파랗게 

    젊은 나로서는 

     

     

     

     

    이따금 시모의 

    불안증 때문에라도 

    더욱 안심시켜 드리기

    위하여 모든 것을 

    양보해야 하는 

     

     

     

     

     

    이런 류의 

    구속받고, 제한되며, 

    일일히 간섭받는 듯한

     모든 상황이 내겐 너무나 

    고루하고 힘들게만

     여겨졌다.

     

     

     

     

    계속 -

     

     

     

     

    1993/09/21()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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