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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시계 / 앤의감상문 / 시부의 노래44시부의노래 2021. 3. 13. 22:26
게으름뱅이 시계
/ 앤의감상문
/시부의 노래44
/ By 소몽 임 영수
처년덕한 시계야 게으름뱅아
다른것들은 모두 저녁이란데
어찌 너만이 홀로 대낮이러냐
무엇에심통되여 잠만자느냐
않이면 어찌하여 꼼짝않느냐
가는 세월 막을수 있다는게냐
뭐라고 자는것이 않이란다고
뭐라고 배가곱하 갈수없다고
이제는 한거름도 못걷는다고
한번밥에 긴세월 일해왔다고
이제는 기진맥진 녹초됬다고
뭐니뭐니 잘못은 내게있다고
게으름은 도리여 인간이라고
그렇구나 시계야 부지런둥아
미안미안 또미안 정말미안타
잘난체 하는인간 비웃으려마
/ 오클랜드에서ㅡ
/주일 저녁 6시에
/ 2003/08/17
/ By 소몽 임 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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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의감상문
/ By Priscilla
참으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시상입니다.
게으름을 부리는 시계도 딴엔
나름 타당성 있는 이유와
일리가 있는 변명을 할
구실이 있다는게지요?
이유인즉 시계인들
무작정 일을 거부하거나
단순히 꾀를 내어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계속해서 달려갈라고 해도
배가 고프고 힘도 없어
거의 녹초가 되었다는...
호소의 얘기를 들으며
어쩐지 이해도 가고
마음 한켠이 시립니다.
어찌보면 시부님의 심중이 -
마치 우리네의 인생도
현실적인 삶에서
원인을 모르는 일벌레처럼
일만하려 태어난듯이
어딘지도 모르고 무엇엔가
이끌리듯 긴장하며
달려가기만 재촉하는
사회 구조나 삶의 정황을 빗대어
시부님의 의인화시킨 게으름뱅이
시계를 통해서 투영시켜
인생을 재 보명 해 보는 도전의
계기를 마련하신 것은 아닐지요?
2011/02/14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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