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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딩 드레스3
    앤의추천글 2022. 2. 18. 15:10

     New Zealand / West side                                 Moru                                                     

     

                                      

    웨딩 드레스3

     

    / 1983 5월호 ㅡ종근당 제약 회사...

    "마음" 투고 (문예 부분 은상)

     

     

     

    / By Priscilla 

     

     

     

     

     

    그리고

    마침내 떠난 신혼 여행은... 

     

     

     

    공교롭게도 예비군 훈련 날과 

    에누리 없이 겹치게 되어 

     

     

     

    그와 나는 난감한 심중으로 

    당면한 문제를 풀어야만 했다.   

     

     

     

    결국 고민 끝에 

    우리는 별 수 없이 

    광나루 ㅡ'워커힐'에서 

    하룻 밤을 보내고, 

     

     

    다음날 동이 트자 각자 

     트렁크를 챙겨 들고 

    헤어져야만 하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견우와 직녀의

    (?!)신세가 되었다.  

     

     

    이미 어쩌는 도리가 없어 

    바쁜 회사 일정상 미리 수습 

       하지 못한 그를 원망하면서도... 

     

     

    나는 내게 당면한 모든 일이 

    마치 '운명의 장난' 이라고만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내쳐

    훌쩍 거리며 흘러 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로 

     

     

     

    혼자 처량하게

    침통한 기분으로 무거운

    트렁크를 혼자 들고 터벅터벅 

      시댁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런데 그런 이튿날?

    ㅡ신기하게도 거짓말처럼 

    그는 허겁 지겁 서둘러 

    돌아온 것이 아닌가!

     

     

    그가 아무래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뒤 늦게 상황을 파악한 

    윗 상관이 미안해하며 자진해서

     훈련을 연기 시켜 주었다고(?!)

     

     

     

    어쨋든간에 급작스럽게 내게

    되 돌아온 그는 다시 여행을 

     떠나자고 나를 종용했다. 

     

     

    그래서 단출하게 떠난

    ㅡ신혼 여행이 아닌 

     구혼 여행(?)이었지만

    ...훗~

     

     

    한 가지 재미난 일이 있었다면

    공교롭게도 마침 그 시기에 

    수학 여행온 제자들을 

    (고3 아이들)과 

    그만 일정이 겹쳐져 

     

     

     

    같은 곳에서

    피치 못하게 만나야 할(?!) 

    운명이 정해진 때문이었다.

     

     

     

    그 당시 나는 남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들을 불가피하게

    만나게 될까 하여 어찌나 마음을

    졸여야만 했었는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ㅡ그날 잠시 여장을 풀고 

    나 혼자 수퍼마겥에 살짝 나가서 

       물건을 고르고 있었는데...

     

     

     

    느닷 없이 한녀석이

    얼룩 무늬 교련복을 입고

     나타나서는 바로 내 앞에서

     

     

     

    '아뿔싸!' 

    거수 경례를 올리며 큰 소리로 

    -"멸공!"이라 외치지 않는가! 

     

     

    그리고나서 "선생님! 

    왜 여기 계셔요?" 하고 묻길래

     

     

     

    나는 다급한 마음에 이에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깜짝 놀라서 얼떨결에

    대답을 했다.

     

     

    "쉿! 조용히 해! 

    누구 같이 온 친구 있어?"

     

     

    ..."아니요.저 혼자 나왔는데요."

     

    "나 신혼 여행 왔거든"...

    "아~ 정말이요?"

     

     

    연방 호기심에 가득 차서 

    동그랗게 눈을 뜨는 그 녀석에게 
    나는 이때다 라고 재 빨리 

    일침을 놓았다. 

     

     

    "만약에 너 다른 애들이나 

    선생님들께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혹시라도 알리면, 

     

     

     

    너 미술 점수에 

    큰 지장 있을줄 알아! 

     

     

     

    알겠지? -쉿!

    그러니 내가 너희 숙소 

    근처에 있다는 것...

    일체 비밀이야!" 

     

     

     

    그러자 녀석이 

    재빨리 알아채고 배시시 

    웃으며 나와 같은 자세로 

    손을 입에 대고 

     

     

     

    "쉿!"하면서 쏜살같이 

    내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그리고 나서도 여엉 

     안심이 안되었던 한밤!  

     

     

     

    그래서 외출도 

    내 맘대로 한번 제대로 못하고 

    혹 그들 눈에 행여 띌까하여...

     

     

     

    또 짖궂은 선생님들에게 

    급습을 당할까하여 불안에

    떨며 맘을 졸이는 가운데 

     

     

     

    그날 밤 한숨도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 했었던 것이...

     

     

    에피소오드로 내마음 가운데 

    깊이 추억으로 간직 되어졌다

    ....후훗!

     

     

     

    그리고나서 어느새 

    다가온 결혼 1주년 날 이었다.

     

     

     

    그런데 어럽쇼?

     

     

     

    그러나 나의 한껏 부풀었던 꿈은

    내 앞에서 순식간에 쏜살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실인즉 그는

    결혼1주년이 되는 날 부터

    일주일간 지방으로 재차 

     종근당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동원 훈련을 떠나게 된 

    것이 아닌가!

     

     

     

    그를 그런 연유로 떠나보내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기에... 
     

     

     

    오히려 나는 -참으로 얄궂은

    '운명의 장난'에 차라리

    갈채를 보내고픈 심정이었다!          

     

     

     

     

     

    - 계속 -

     

     

     

     

     

     

    2007/05/17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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