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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기129 / ‘라이프-러너’(Life -Learner) / 대학 시절16 / 내가 한 때 연모했던 H강사님3라이프러너 2021. 12. 22. 07:18
NewZealand / West Side Priscilla
나의 성장기129
‘라이프-러너’
(Life -Learner)
/ 대학 시절16
/ 내가 한 때 연모했던
H강사님3
/ By Priscilla
어느날 이었던가?
혹간 학생들이 '인체 뎃상'을 할 때
모델이 사정이 생겨 못 올 경우는
생머리에 방울 달린 털실로 짠
빵떡 모자를 달랑 쓰고
카키색 허리를 덮고
고리 구멍은 금색으로 징이 박힌
벨트를 잘룩 묶은 영국 스타일의
모직으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스프링 코트'에...
코트 속엔 옅은 핑크색 폴라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내게
입고 간 옷 차림 그대로
모델을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 하시곤 했다.
나는 교수님의 요청에 의해
자연스럽게 자원 봉사로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 맞춰
모델 포즈를 취하고 의자에 가만히
입고간 그 복장으로 앉아 있다가
그 자리를 떠나곤 했다.
그리고 도미를 떠난 H 강사의
안부를 묻고 주소를 얻어
편지를 보냈는데
H 강사님은 그해 내 편지에 답하는
새해 특별한 엽서도 보내주고
전 교수님들을 대표하여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1년 뒤에 수업을 마치고
귀국하여 길에서 우연히 보게된
도미를 다녀 와서 그리고
1년 뒤에 학교 근방도 아니고 낯선
길에서 정말 우연히 마주친 나는
어찌나 당황하여 도망을 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정면으로
그를 대면하기가 부끄러웠다.
그래도 안그런 척하고 대면해서
만나게된 그날은 정말 예기치 않게
내가 그 당시에 알바를 하던 다른 지역
화실 근방 Y에서 만나게 되었고
뜻밖의 도미를 갔다던 그의
등장에 당혹감을 느꼈던 것!
도미를 다녀 와 첫 대면을
한 그날 이후에 다시 교정에 나타나
새로운 마음으로 강의실에서
만나게 된 그분은 활짝 웃으며
'도미전' 을 열게 되었다고
내게 팜플렛을 한장 건네 주셨다.
W교내 방송국 활동을 했던 내게
또한 그분은 내가 편하고 동생 처럼
이무러웠는지 자신의 다큐 내용을
내게 나레이션도 부탁했고
나는 그분이 써 놓은 원고를 읽으며
육성으로 담아 녹음하는 작업을 했다.
그렇게 내가 학창 시절에
혼자 좋아했던 마지막 분이었던
H강사님은 내가 학교를 졸업할 때쯤
예정된 분과 결혼을 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 마음 한 구석 에는
직선적이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잘 배려해 주었던 내겐 늘 다감하고
내게 오빠 처럼 서스럼 없이
일정한 거리의 간격 안에서
정답게 대해 주셨던 분이었다.
그 아름다운 기억들은
오늘까지도 또렷이 남이 여전히
싱그럽게 풋풋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
오늘 나는 이렇게 H강사님을
회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 계속 -
2021/12/06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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