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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성장기116 / ‘라이프-러너’(Life -Learner) / 대학 시절3 / 입학식날 처음 만난 단짝 친구J 스토리2라이프러너 2021. 12. 15. 19:00
NewZealand / West Side Priscilla
나의 성장기116
‘라이프-러너’
(Life -Learner)
/ 대학 시절3
/ 입학식날 처음 만난
단짝 친구J 스토리2
/ By Priscilla
계절이 전환되는 봄과 가을이면
그녀는 같이 곁에서 길을 마냥
활보 하다가도 혼자 힘들어 했다.
바람에 티끌이나 가는 모래같은
이물질이 혹 눈에라도 들어가면
그 때 마다 얼마나 돌아서서
손으로 렌즈를 조절하며 어찌나
안스럽게 힘들어 하던지!!
허기사 우리가 대학에
입학 했을 1972년 무렵 까지는
그 당시 아직 소프트 렌즈가
개발되지 않아 하드 콘텍즈를
사용하던 그 아이는
3월에 꽃가루가 날리거나
먼지나 가을에 환절기가 되며
바람만 불면 눈물을 흘리며
애를 먹기도 했다.
매사에 깔끔하게 재빨리
모든 것을 처리하던 그녀는
부지런해서 감당할 수 있어도
다른 이는 하루도 아니고
어림도 없었을 어려움을
그녀는 렌즈를 끼고 다니며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안경을 안 쓰고 콘텍즈를
사용하며 잘도 견디는 것이
내 눈엔 그래도 마냥 신기
하기만 했다.
한가지 재미난 점은 그 친구는
표준말을 사용하다가 집에 도착해서
대문에 이르는 순간 부터 말투가
확 바뀌며 경상도 사투리를 썼다.
그녀가 벨을 누르면 집 안에서
가족중 누군가가 묻는 목소리가
"누고" 하면 그녀는 "내다!..."하며
으례껏 사투리를 쓰곤 했는데
그녀가 가족을 만나면 담박에
반응하며 자연스레 나오는
집에서 사용하는 그 말투와
강한 억양이 내가 듣기론 얼마나
정답고 구수해 보이던지?
나는 J와 함께 동행하며
다니는 동안 그녀가 얼마나
복된 가정에서 사는 지를
알게 되며 부럽기도 했다.
어쩌면 그녀는 그 시기에
내가 없는 것을 모두 다
소유하고 있었다.
세련되고 마음도 멋진
양부모님도 다 건강하게 살아
계셨고 그 밑에서 보호 받으며
내게는 없는 언니와 오빠까지
있었던 그 복있던 친구는 세상
부러울게 없이 좋은 환경에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
언니도 그 당시 영국엘 유학을 갔고
오빠도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유복한 가정에서 처음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그 때에...
S시에 어디 내 놓으라고 하는
G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아파트에 살며 세상 그 당시 그녀는
내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부요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었다.
나와는 비교가 안되는 위치에서
부요를 누리며 살면서도 적어도
그 친구는 자신이 누리는 삶을
결코 뽐내는 적이 없었다.
더우기 그녀는 마음이 올 곧고
건실하게 자신의 삶을 뽐내거나
자랑하지 않고 사는 소위말해
인성이 좋은 친구였다.
우리가 학교에 입학을 하기
불과 1년 전만 해도 D학교에는
하매다 5월이면 성대히 열렸던
‘메이퀸 제도’가 있었다는데?
불미스럽게도 사건이 생겨
우리가 대학에 들어간 그 무렵
부터 폐지가 되었단다.
그런데 바로 딱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키도 훌쩍 크고
더구나 그녀는 미모도 출중하고
눈에 띄게 예뻐서 메이퀸 감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기회는 오질 않았다.
- 계속 -
2021/12/06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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