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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봉사를 다녀와서57/ 학교 창간호 교지 원고 청탁 제안건 (에피소오드) / 앤의후기담5 / 교사보고-하기방학을 추억하며!일반씨리즈 2021. 5. 12. 08:51
어촌 봉사를 다녀와서57
/ 학교 창간호 교지
원고 청탁 제안건
(에피소오드)
/ 앤의후기담5
/ 교사보고
-하기방학을 추억하며!
/ By Priscilla
지금은 아름다운 순간들을
저 마다 마음에 품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귀환한 시점이다.
그간 나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봉사 기간동안 매 순간
기억나는 일들을
틈틈히 메모했다가
일기장에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돌아와 교사로서
다시 개강을 하며
고등학교에 귀속한 날!
당시 내가 근속했던
고등학교 에서는
학교 창간호 1호
교지를 추진하며
준비 하고 있었다.
그때 편집장으로
책임을 맡았었던
검정 색
뿔테 안경을 쓴
국어 담당이었던
'이 상언' 선생님은
다른 부서에 있었는데
그는 서류를 들고
부산스럽게 다니며
몹시 바쁜 듯 보였다.
그러더니 그날 내가 앉아
있던 교무과 담당 파트
책상으로 직접 나를
만나러 찾아 왔다.
아담한 체격에 평상시에말 수가 없고 내성적이며
늘 말쑥한 옷차림으로
갸름한 흰 얼굴에
선이 고운 이목구비를
지녔던 그는
그날 회색 셔츠를 입고
청바지에 검정색
상의 가디건을
걸쳐 입고
너무 바빠서 피곤해선지
미처 면도를 못한 부석한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그는 이마에 흘러 내린
몇올의 머리칼과
더우기 흘러 내리는 검정
뿔테 안경을 한 손으로 치켜
올리며 내게 다가와서는
바로 내게 다음과 같은
요청을 했다.
“아! 안녕하세요?
김선생님!
교무과 일들은
잘 돼요?
제가 지금 창간호 교지
글을 싣기 위해 작업하랴
여기 저기 선생님들께
원고 청탁을 하느라
제가 여간 바빠요!
저기 제가 드릴 부탁이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선생님이 문학을
좋아 하시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김 선생이 창간호에
실릴 글감 원고를
부탁하려고 왔어요.
원고지에 써서
제게 직접 주시면
고맙겠어요!
아 참!
그리고 선생님이
미술 담당이니
이번 첫 창간호 1호
교지에 넣을 컷 들과
책 표지 디자인을
중학교에 근무하는
다른 미술 선생님과
함께 맡아 줄래요?
...라고?
그래서 나는
혼자 애쓰는 그를 보며
그날 그의 부탁한 제안을
즉석에서 흔쾌히 받아들이고
또한 그의 요청에 의하여
작업에 곧장 들어갔다.
- 계속 -
1976/08/06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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