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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추억하다3 / 구구단 외우기앤의특별글 2021. 2. 20. 12:02
아버지를 추억하다3
/ 구구단 외우기
/By Priscilla
그 당시 아버지는 침소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 계셨기에
잘 일어나시지는 못해도
내가 학교에 가서
처음으로 구구단을 배워 온 날
자꾸만 실수로 잘 못
암기를 하자
몸이 편찮으신 가운데서도
그 소리를 들으시고는
내게 누워계신 아버지 앞에서
구구단을 한번 외워
보라 요청하셨다.
내가 누워계신 아버지 앞이라
무뤂을 끓고 앉아
약간은 긴장이 되는 바람에
곧 잘 구구단을
외우다가도
한 4단쯤 가서 혹 하나라도
외우지 못해 실수라도 할 치면
내게 다음과 같이 지시하셨다.
6단에서 틀리면
“다시 2단부터 시작!”
8단 아니 9단이라도
어느 부분에서라도
하나라도 내가 틀리면
“다시 2단부터 시작?”이라 하시며
엄하게 훈련시키시는 바람에...
나는 사실 너무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는
너무 힘들었지만
결국엔 이 정신력 이야말로
7번 쓰러져도 8번 일어나는
‘오똑이’처럼...
아버지는 내게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정신과 근력을
나로 하여금
일깨어 주시려...
그런 강한 훈련을
비록 어린 내게 시켜
주셨다는 것을 깨닫고
새록새록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점을 오래전 이미
고인이 되신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히 여긴다.
- 계속 -
2020/06/09
/ By Pris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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