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그대는 바람의 연인 이런가?!

 

 

모란, 그대는 바람의

연인 이런가?!

 

 

 

/ By Priscilla

 

 

 

 

 

 

계절의 길목에서 님이 그려 놓은 

모란꽃 대신 작약을 보노라니

 

 

 

어느덧 님의 그림을 향한 

솟구치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시인 김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란

시가 문득 생각 납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고교 학창시절에 

즐겨 암송했던 그의 

시를 생각하노라면 …

 

 

 

특히 다음의 부분이 제일 

강하게 떠 오른다죠?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 꽃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건만 

그럴지라도 그리워하는 마음을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찬란한 슬픔의 봄을

소망하며 계속 기둘리겠다는…

 

 

 

시인의 강인한 의지가 

물씬 배어나와 어쩐지 

늘 그분의 시를 대할

때마다 가슴 한켠이 

 

 

 

쨔안-하니 아리다못해 

시렸거든요.

 

 

 

 

별빛소나타밈이여!

오늘 저는 님이 

그려 놓은 모란을 보며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휘날리는 바람에 

마지막 꽃 잎이 지기까지 

흐드러지며 아믊다운 자태로 

결연히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모란 꽃이여!

 

 

 

마지막 향기를 숨을 쉬듯 

살포시 내 뿜는 그댄 

계절의 끝에선 그대는 

 진정 바람의 연인이런가?

 

 

 

/ 봄 바람이 기승을

부리는 뉴질랜드 서부

겨울과 봄의 길목 어귀에서

모란 꽃을 그리며...

 

 

 

2014/11/19

 

 

/ By Prisci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