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러너

나의 성장기100 / ‘라이프-러너’(Life -Learner) / 고교 학창시절24 / 정릉에서 볼이 빨간 Y가 / 앤의추가문 / 잃어버린 순간을 찾아서2 / 가을단상 -빛바랜 편지

priscillanz 2021. 12. 5. 13:43

 

NewZealand / West Side           Priscilla

 

나의 성장기100

라이프-러너

(Life -Learner)

 

/ 고교 학창시절24

/ 정릉에서 볼이 빨간 Y가

/ 앤의추가문

 

/ 잃어버린 순간을 찾아서2

/ 가을단상 -빛바랜 편지

 

 

 

/ By Priscilla

 

 

 

Y 는 특히 문학을 좋아하던 

소녀들로 구성된 우리 같은 반 

삼총사 중 한명이다. 

 

 

 

그 시절 그녀는 글로 서로

문안을 하곤 했다. 

 

 

 

문득 그녀가 내게 보낸 글이  

떠 올라 '잃어버린 순간을 찾아서'

에 발췌하여 소개한다. 

 

 

 

"읽어보오!"

 

 

몇날 며칠 아무리

기다려도 ...

 

 

우편 배달부의

커다란 가방 속에 

그대 편지는 없는 것 같소.

 

 

그렇게

그대의 일과가 바쁜 줄 

내 미쳐 몰랐구려!

 

 

 

무척 오랫 만에

비가 내렸소. 

 

 

 

이 비가 오면 화단에 

내가 뿌린 만수국의

싹이 날 것 같소.

 

 

 

지금 내 방엔 철쭉이 핀다오. 

먹으면 죽는다는 꽃이지만 

먹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소.

 

 

 

꽃을 먹고

죽어 버린다면 

장미에 찔려 죽었다는...

'릴케' 만큼이나 

 

 

 

시 적인

죽음이 될 것 같지?

 

 

빗소리... 

우장을 준비해서

먼 길을 걷고 싶소. 

 

 

 

자갈이 깔린

철로 변을 말이오.

 

 

 

난 왠지 철길이 좋더군. 

기차가 주는 서정 일랑을

함께 맛 보면서...

 

 

 

자네!

할머니랑 어머니 

그리고 여 동생와 남 동생

모두 안녕한가?

 

 

 

착하고 순진한

그 아이가 보고 싶구려 

 

 

 

'주 요한'  '빗 소리'

시를 알고 있소?

 

 

 

한번 찾아 읽어 보구려!

- 비오는 밤에...

 

 

 

요즘도 글이랑...

좀 쓰고 있는지? 

 

 

 

그대는 부지런 하니까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열심히 쓰겠지요.

 

 

 

그대는 많이 변했지요? 

한번 보고 싶으니

시간 나면 찾아 가겠소.

 

 

 

여기 외로운 친구를 위해서 

편지 좀 해 주구려 응?

 

 

 

그럼 자네 소식을

 고대하며 안-녕...    

 

 

 

1971/04/28

 

 

/ 정릉에서 

볼이 빨간 Y가

 

 

____________

 

 

앤의추가문

 

 

/ By Priscilla

 

 

 

-정릉에 살았고

얼굴이 갸름했으며... 열이 많아 

볼이  빨갰었던 친구!

 

 

 

지금쯤  친구는 

무얼하며 지내는지 모르겠다

 

 

 

문학적으로 코드가

  맞았던 

진정 보고픈 친구!

 

 

 

그니는 고등학교 시절에

문학을 좋아했으며... 

 

 

글쓰는 재주가 남달랐는데다가

감수성이 예민하고...

 

 

 틈만나면 

글을 쓰고 싶다던

친구 였는데 말이다.                      

 

                          

 

- 계속 

 

 

 

2005/11/25

 

 

/ By Priscilla